송중기,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인터뷰 ①)

입력 : 2016-04-15 19:18: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이 커졌는데 과거에 머무른다면 안되겠죠."
 
최근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마친 배우 송중기가 의외의 말을 건넸다. 수많은 배우가 인기를 모을수록 '초심'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변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송중기는 15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나고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인기를 얻는 것과 동시에 초심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송중기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흔한 말 대신 소신 있는 생각을 내놓았다. 그게 바로 초심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로서 그릇이 커졌는데 초심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초심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물론 겸손함을 잃고, 오만해지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많은 인기를 얻고, 영향력 있는 배우로 성장한만큼, 더 이상 신인배우의 마음가짐이 아닌 주변을 포용하는 배우로 거듭나야된다는 말이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한류스타로 거듭난 송중기는 그만큼 배우로서 '그릇'이 커졌고, 책임져야 할 영역도 넓어졌다. 이전보다 그만큼 더 큰 짐을 지게 된 셈이다. 당연히 행동과 생각 등이 커진 그릇에 알맞게 바뀌어야 한다. 
 
송중기는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그는 "건방지게 들릴수도 있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고 해외 팬들도 생겨났기 때문에 그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연기를 향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마저 변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그 초심은 꼭 지켜야 할 부분이다. 송중기 역시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마음가짐은 변하면 안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신인 배우 시절, 송중기가 품고 있던 '초심'은 무엇이었을까. 주연보다는 '경험'이었다.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가 연기한 이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것도 바로 '경험'의 중요성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함박웃음이다. 
 
송중기는 "빨리 주연이 돼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다양한 작품을 먼저 경험해보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역할의 크기는 가리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뿌리깊은 나무'에서 맡았던 젊은 이도 역 또한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료와 분량을 떠나서 택했던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그는 '태양의 후예'라는 선물을 받았다. 군 제대 후 선택한 첫 작품에서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러나 여전히 배고프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연보다 경험이라는 초심은 유지할 계획이다.
  
"작품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많아요. 목표를 이뤘다고 말씀드렸지만, 아직도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보자는 목표는 유효하기도 해요. 역할만 마음에 들면 다른 부분은 두 번째예요."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