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지성, 강민혁 향한 진심 결실 맺을까(리뷰)

입력 : 2016-04-22 08: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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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희망이 생겼다. 그리고 간절했던 나머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이들의 진심은 통할 수 있을까.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에서는 하늘(강민혁)을 가수로 만들기 위해 그를 설득하는 신석호(지성)와 이를 탐탁찮게 여기는 하늘의 누나 그린(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절망에 빠진 상황에서 우연찮게 하늘의 목소리를 들은 신석호. 연예계에서 15년 동안 일한 그에게도 하늘의 목소리는 특별했다. 신석호는 CM송이 흐른 학원의 원장을 찾아갔지만 하늘의 신상성보는 알 수 없었고 보호자인 그린의 연락처를 받았다.
 
곧바로 신석호에게 연락을 받은 그린은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상황. 그린은 "KTOP 대표 신석호라고 한다"는 뜬금없는 신석호의 발언에 "털릴 돈이 없다"며 보이스피싱으로 치부한 채 전화를 끊었다. 

당황한 신석호는 힘겹게 하늘의 학교를 알아내 그를 찾았지만 그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하늘은 성추행의 누명을 받은 상황. 선생님과 친구들을 포함한 모두가 그에게 손가락질과 함께 모진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은 그 모든 행동을 너무나도 담담히 받아내고 있어 더욱 그랬다.
 
신석호는 조용히 하늘의 뒤를 따라가며 그에게 앨범을 내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자살을 결심하고 있던 하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제의에 고민했지만 거부했다. 과거 자신이 음악 하는 것을 반대하던 부모님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기 때문. 하늘에게 음악은 워너비이자 트라우마였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그린은 신석호가 탐탁치 않았다. 부모님과 관련된 일은 물론, 현재 성추행의 누명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가수의 길을 걷는다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신석호를 만나고자 찾아갔던 KTOP에서 그린은 신석호가 이미 퇴사를 했고 음주 사고로 인해 구치소까지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결심을 더욱 굳혔다.
 
이를 알게된 신석호도 억울한 건 마찬가지. 그의 음주사고로 인한 구치소행도 현 KTOP 대표 이준석(전노민)에 의한 계략이었다. 신석호는 그린에게 "설명할 기회를 줘야죠. 사람이 왜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요"라고 억울해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신석호는 결국 자신의 방법이 틀렸음을 인정하며 자신의 결백함과 하늘에 대한 진심을 눈물로 호소했다. 동병상련을 느낀 하늘은 결국 그의 진심을 알아봤고 서울행을 택했다.
 
신석호는 밴드를 하겠다는 하늘의 요구에 맞춰 기타리스트 카일(공명)을 섭외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자신 때문에 자살을 하게된 작곡가의 동생이 찾아와 울분을 토했다. 만신창이가 된 신석호는 모두가 인과응보라고 인정하며 하늘을 돌려보내기로 다짐한다.
 


이 시각 카일과 함께 오디션을 보고 있던 하늘은 과거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에 노래를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무대를 찾은 그린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마침 하늘을 돌려보내기 위해 오디션장을 찾은 신석호는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하늘을 보며 가슴벅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신석호과 하늘에게는 공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결백함에도 불구하고 누명을 쓰고 있고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삶이다. 특히 신석호의 하늘을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이 때문에 KTOP이라는 가짜 명함을 이용해 그를 설득했었고 원했었다. 그러나 그린의 진심어린 걱정을 보며 자신의 방법이 잘못 됐음을 인정했고 회의감도 들었다.
 
하늘은 양날의 검과 같았던 음악을 결국 선택했다. 부모님의 빈소를 찾았던 그는 눈물을 흘리며 음악이 좋다고 되뇌였고 트라우마는 그의 열정보다 작았다. 물론 아직 '딴따라'는 카일 2인조로 구성된 '부족한 밴드'다. 갈곳이 멀다.
 
그린은 하늘에게 누나 그 이상의 존재였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야 했고 생계를 책임져야할 가장이었다. 특히 동생을 걱정하며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며 동생을 걱정하는 모습은 보는이를 짠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은근한 핑크빛 기류도 감지돼 궁금증을 자극한다. 10년지기 친구이자 음반투자사 부사장 여민주(채정안)와 하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신석호는 우연히 창문을 닦으며 일을 하고 있던 그린을 마주했다. 

이후 그린과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전거에 치일뻔한 그린을 가까스로 돌려세웠고 10cm도 안되는 거리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설렘을 느꼈다.
 
음주사고와 성추행이라는 끔찍한 누명을 쓰고 있는 신석호와 하늘. 험난한 상황에 마주하고 있지만 열정 또한 만만찮다. 이들이 만들어갈 밴드 '딴따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딴따라'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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