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 측이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콘텐츠 케이는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피리부는 사나이'를 집필한 류용재 작가의 입장을 전했다.
류 작가는 "고동동 작가님이 제기한 작품의 유사성을 접하고 무척 당혹스러웠다"면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 고작가의 동의를 구해 광주로 직접 찾아가 자료를 읽어 본 결과, 서로 다른 작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주요 배경과 콘셉트, 사건의 전개과정, 등장인물과 그들 사이의 관계 등을 차별점으로 들었다.
류 작가에 따르면, 고 작가 작품은 '지하철 안에서 벌어지는 테러, 7개의 방독면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죽여야 하는 살인게임’이다.
반면 '피리부는 사나이'는 협상가이기에 필연적으로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테러나 인질극, 납치 등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를 주인공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컨셉트라는 것.
중심 캐릭터 또한 두 명의 네고시에이터와 앵커로, 고 작가의 작품과 공통분모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몇 가지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다는 고 작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표절과는 관련 없다는 것.
류 작가는 "독일 구전동화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제목과 모티브를 따왔다"면서 "수 세기 동안 독일을 비롯한 영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작가의 작품으로 재구성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목이나 모티브, 캐릭터를 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러를 통한 사회적 복수 라는 키워드 역시 ‘더 테러 라이브’나 ‘모범시민’ 등 많은 작품들이 공유하고 있는 모티브"라면서 유사성으로 제시하신 키워드들은 다른 창작물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류 작가는 "2009년 강연으로 경찰대학교 협상전문 교수님과 인연을 맺으며 협상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2014년 심사에서 고 작가의 작품을 접하기 훨씬 전인 2010년부터 ‘네고시에이터’라는 제목으로 드라마 아이템을 개발해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심사와 멘토링을 자처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아프고, 안타깝다"면서 "마지막까지 진행되는 드라마 전체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면 두 작품이 서로 다른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사진= tvN '피리부는 사나이' 제공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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