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당일 작업일지가 2인으로 근무된 것처럼 조작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한 매체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인 은성PSD는 작업일지를 '2인1조'로 항상 고쳐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이 작업일지를 확보해 살펴본 결과 기록은 늘 '2인1조'로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작업의 70%가 '1인 작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지 조작이 보통 작업 종료 후에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당일 일지에는 숨진 김모(19)씨 이름만 올라 있다. 사망 사고가 난 탓에 작업일지 조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은성PSD의 한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늘 2인1조처럼 조작했기 때문에 사건 당일에도 사고가 안 났다면 누군가 일지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사고 당일 은성PSD 근무자들을 불러 관행적으로 작업일지 조작이 이뤄진 이유는 무엇인지, 사고 당일에도 조작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메트로 내부에서도 사고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관련 부서나 책임자 간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 한 정황이 있는지도 수사할 전망이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