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49)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과정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회장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5년 6월 넥슨 주식 1만주를 매입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김 회장 등 관련자들을 소환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김 회장이 진 검사장과 서울대 86학번 동기로 평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검찰은 김 회장을 소환해 넥슨의 자금을 진 검사장에게 송금하라고 지시한 적 있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등을 따져 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넥슨이 4억2500만원 상당의 자금을 진 검사장에게 송금한 배경에 김 회장의 지시가 주효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05년 6월 당시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주식 매입자금을 빌릴 때 넥슨이 상환 때까지 넉 달간 이자를 요구하지 않은 점, 주식 양도 당시 정관 명시 사항과 달리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점 등이 일반적인 금전 거래와 달리 특혜시비가 붙을 대목이 높아 이 부분을 집중 추긍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차입받아 함께 주식을 매입했던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박모 전 NXC(넥슨 지주사) 감사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을 통해 당시 비상장주였던 넥슨 주식 상당량을 매입하는 데 김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 상세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넥슨은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진경준 검사장을 비롯해 김상헌 대표, 박 전 NXC 감사에 대한 넥슨 주식매입 자금 대여사실을 인정했다.
사진=넥슨 제공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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