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화로 접수된 신고 54만 2천건 가운데 자체 투표를 거친 10건의 '황당신고'를 7일 발표했다.
소방대원들을 가장 당황케 한 신고는 "전화번호 알려드릴테니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해주세요"가 꼽혔다.
다음으로 상위권에 오른 신고들은 "등을 다쳤다. 병원비 하게 10만원만 보내달라", "영화배우 안성기 씨 바꿔달라", "산에서 휴대폰을 분실했다. 찾아달라", "대리운전기사가 안 온다. 도와달라" 등이었다.
이 밖에도 "85세 노인인데 아이들이 바람피운다고 난리다. 도와달라", "외출하려는데 문 앞에 큰 개가 있는지 봐 달라", "비 많이 오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 데려다 달라", "집 안에 바퀴벌레가 완전 크다. 잡아달라", "농협 텔레뱅킹이 안 된다" 등이 '황당신고 10선'에 포함됐다.
김준태 인천소방본부 119종합방제센터장은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긴급한 환자에 소방력을 집중하지 못한다"며 "119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이달부터 학교·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포스터·전단 배포 등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의 최근 1년간 119신고전화 중 긴급출동 신고는 전체의 35.7%(19만3천798건)에 불과했다. 61.0%(33만669건)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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