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안전 대책 발표...직영화·보상체계 검토·메피아 철폐 등

입력 : 2016-06-07 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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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망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스크린도어 자회사 설립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스크린도어 업무 용역을 맡은 유진 메트로의 직영화를 협의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과 유가족, 시민에게 사과하고 이 같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했다. 또 7월에 지하철 안전종합대책을 발표하고 10월에는 중장기 안전과제 혁신대책을 내놓는다.
 
서울시는 시민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와 위험한 업무는 직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은성PSD를 자회사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중단하고 직영 전환 등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이와 함께 스크린도어 관리자 작업 조건과 보상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메트로 24개역 스크린도어를 민간투자방식으로 관리하는 유진메트로컴은 장기적 재구조화를 통한 직영 방안을 적극 협의한다.
 
SH공사와 시설관리공단 등 11개 산하기관의 외주사업 596개도 전면 수정 예정이다. 이 중에는 건물관리와 경비, 청소 등 시설물 관리가 584개(97.6%, 2천197명)로 대부분이다. 승강기 등 설비와 전기·통신 등 시스템은 2.4%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는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조정한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는다. 위원회는 7월까지 진상규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메트로 퇴직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계약서 상 특혜 조항을 모두 삭제하는 등 전관채용(메피아) 철폐 관련 지하철 안전과제 혁신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고 보고 지하철 안전·청년·노동·비정규직·하도급 등 사회 각 분야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그 동안 관행과 당연시 했던 것들, '다 그래' 했던 것을 버리고 '안전에서 1%가 100%다'라는 마음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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