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이상민·엘·이성우·혜린…반전 거듭했던 접전(종합)

입력 : 2016-06-12 18: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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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장이 떠난 빈자리는 아쉬웠지만, 그를 이을 또 다른 매력있는 가수들이 등장하며 접전을 벌였다.
 
1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새로운 가왕 하면된다에게 도전하는 8명의 복면가수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연자들의 대결에 앞서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9연승의 신화를 달성한 음악대장 하현우가 신곡 'Pulse' 특별무대를 선보인 것. 가면을 벗고 노래하는 하현우의 모습에 청중들은 물론, 패널들까지 일제히 기립해 환호했다.
 
하현우는 "'복면가왕'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고 사랑 받았다. 어떻게 보답해드릴까 생각하다가 가장 먼저 신곡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혼자 무대를 섰다. 사실 나는 국카스텐 밴드에 속한 보컬이다. 이 순간을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음악대장의 퇴장 후 본격적인 1라운드 무대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치어리더와 마이콜은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선곡해, 각각 청아한 목소리와 R&B 소울의 감성으로 맞붙었다.
 
김현철은 "치어리더는 첫 무대라서 그런지 많이 떨었다. 그럼에도 가수라고 확신한다. 2절에서는 성량이 폭발했다"라고 말한 뒤, "마이콜은 해외파다. 발음을 들어보니 어색하고, 해외에서 온 젊은 친구들이 많이 쓰는 기교"라고 분석했다.
 
투표 결과 마이콜이 치어리더를 60대 39로 제치고 2라운드에 올랐다. 마이콜은 "상대가 너무 잘했는데 이겨서 어리둥절하다. 열심히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2라운드를 위해 준비했던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열창하며 복면을 벗은 치어리더의 정체는 걸그룹 EXID의 혜린이었다. 앞서 60대의 나이를 예측했던 김구라는 "음색이 너무 좋다"고 황급히 둘러대 웃음을 자아냈다.
 
혜린은 "그룹 인지도에 비해 나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 '제일 작은애' '금발 했던 애'로 알고 계신다"며 "보컬을 맡고 있는 혜린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멤버들이 나의 짐을 짊어지고 있었던 것 같았다"며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도 내비쳤다.
 
두 번째 대결은 남성들간의 매치. 파더와 코리아는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를 선곡, 각각 개구진 목소리와 우렁찬 보이스로 대조를 이뤘다.
 
노래를 들은 유연석은 "두 분의 스타일이 상반되는 느낌인데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조화로웠다"며 "파더는 창처럼 찌르는 소리를 냈고, 코리아는 방패처럼 듬직하면서도 건강한 목소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박빙의 결과가 예상된 가운데 코리아가 파더를 61대 38로 손쉽게 제압했다. 코리아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돼 너무 좋다"며 팔을 들고 환호했다.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부르며 복면을 벗은 파더는 그룹 인피니트의 엘.
 
엘은 "외향적인 모습만 알려져 있어서 대중분들에게 내 목소리를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혼자 완곡을 부른건 방송에서는 처음이다. 평소 내면에 있는 것들을 방출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세 번째 대결에 나선 세렝게티와 돌고래는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송이'를 선곡해 남녀 듀엣곡 대결을 벌였다. 돌고래는 성숙하면서도 고혹적 보이스로 첫 소절부터 감탄을 불러일으켰고, 세렝게티는 허스키한 저음으로 맞불을 놨다.
 
조장혁은 "돌고래는 가면을 잘 만든 것 같다. 목소리가 정말 돌고래 같다. 소리를 지르는데 내 고막이 함께 울린다. 무시무시한 분"이라고 말했고, 세렝게티에 대해서는 "웅변을 하듯 호소력이 있다. 목소리에 빠져들 것만 같다"고 평했다.
 
박빙의 승부였다. 투표 결과 돌고래가 세렝게티를 56대 43으로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세렝게티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선곡해 남다른 그루브는 물론, 절규하듯 울부짖는 보이스로 아쉬움울 달랬다.
 
복면을 벗은 그의 정체는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였다. 그는 "주변에서는 사고 많이 칠 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하지만 아주 부드러운 남자다"라며 "치와와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록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그러나 어렵거나 힘들지 않다. 대중분들이 록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유쾌한 모습으로 등장부터 웃음을 선사한 백두산과 아폴론은 '챔피언'을 선곡해 흥겨운 콘서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투표 결과 단 5표 차이로 백두산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는 "너무 흥에 겨워서 무아지경으로 노래했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아폴론은 캔의 '내 생에 봄날'을 선곡해 부르며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내 가면을 벗은 그는 그룹 룰라 출신 이상민이었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패널들은 뒷목을 잡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민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다. 랩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노래는 술이 취해야 부를 수 있었다"고 고백한 뒤 자신의 전매특허인 룰라의 랩을 짧게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음악무대를 기다리며 내 이름이 호명되면 뛰어갔던 감성을 느꼈다"며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사진='복면가왕'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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