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띤 2016년 23주차(6월 10~12일) 극장가의 정상은 '정글북'에게 돌아갔다. 예상대로 토, 일 강세를 드러냈다. 개봉 첫날 정상에 오른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다음날부터 줄곧 2위를 유지했다. '아가씨'는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공포영화 '컨저링2'는 4위로 데뷔했다.
# 정상을 노린 작품...'정글북'이 웃었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글북'은 925개(1만 265회) 스크린에서 77만 1천793명(누적 85만 1천940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인 9일 3위로 데뷔한 '정글북'은 10일 4위로 떨어지며 불안감을 낳기도 했지만, 예상대로 토, 일에 들어서면서 1위로 상승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원작뿐만 아니라 어린 관객층을 위한 더빙판 개봉이 더해졌다.
인기 게임을 스크린으로 옮긴 '워크래프트'는 736개(9천574회) 스크린에서 55만 5천356명(누적 67만 1천529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9일 1위로 데뷔해 내심 주말 1위까지 기대했으나 10일부터 줄곧 2위에 머물렀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781개(8천735회) 스크린에서 52만 6천557명(누적 313만 1천894명)으로 2계단 하락한 3위에 자리했다. 개봉 12일째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흥행작인 '타자'와 동일 속도이자, 17일 걸린 '아저씨'(최종 628만 2천774명)나 18일째 돌파한 '킹스맨'(612만 9천681명)보다 빠른 속도다. 물론 최종 흥행 성적은 이들 작품에 못 미칠 전망. 1만 5천947회에서 7천 회 가량 횟수가 줄었고, 관객 수도 58.3%(73만 5천439명) 감소했다. 개봉 2주차 등락 폭이 꽤 큰 편이다.
공포영화 '컨저링2'는 635개(5천948회) 스크린에서 48만 4천855명(누적 56만 362명)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일 63.6%, 12일 58.8%의 좌석 점유율은 앞선 세 작품보다 높다. 국내 개봉된 역대 공포 영화 외화 최고 흥행작의 속편다운 저력이다.
4편의 작품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상영 횟수의 쏠림 현상도 없었다. 22주차만 해도 '아가씨'가 1만 6천 회에 가까운 상영 횟수를 가져갔고, 21주차 '엑스맨:아포칼립스'는 1만 7천 회가 넘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는 '정글북'이 19.9%로 1위를 기록 중이며 '아가씨'(15.9%), '워크래프트'(11.3%), '컨저링2'(9.3%) 순이다.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 아웃을 준비하는 작품
'곡성'과 '엑스맨:아포칼립스'는 박스 아웃을 준비 중이다. '곡성'은 439개(2천964회) 스크린에서 13만 4천655명(누적 666만 9천101명)으로 5위에 올랐다. 11일 42.9%, 12일 42.0% 좌석 점유율로, 여전히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영 횟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하락세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 수도 64.1%(24만 826명) 감소했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419개(2천702회) 스크린에서 9만 8천207명(누적 288만 7천462명)으로 5계단 하락한 7위에 자리했다. 8천106회에서 무려 5천400회가량 횟수가 줄었고, 관객 수 역시 81.5%(43만 3천149명) 빠져나갔다. 24주차에는 차트 내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앵그리버드 더 무비'도 마찬가지. 165개(537회) 스크린에서 2만 7천48명(누적 65만 9천951명)을 모으며 8위에 머물렀다. 71.5%(6만 7천790명) 감소했다.
# 어린 관객층 공략으로 박스 인
어린 관객층을 집중 공략한 '극장판 유희왕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디멘션즈'는 210개(721회) 스크린에서 1만 9천804명(누적 2만 2천931명)으로 개봉 첫 주 9위에 진입했다.
# 김명민 '특별수사',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다
23주차(6월 17~19일) 극장가도 치열하다. 김명민 주연의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가 9.2% 예매 점유율로, 상위권을 바짝 쫓고 있다. 또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도 대중의 관심을 살 만한 작품이다. 연애루저와 킬러의 만남을 그린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라잇'을 비롯해 '우리들' '불의 전차' '프랑코포니아' '벡엔의 사랑'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각 영화사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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