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시간, 비슷한 두 장르를 가진 두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0일 첫 방송되는 SBS '닥터스'와 KBS2 '뷰티풀마인드'는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소재 만큼이나 겹치는 부분도 많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사뭇 다른듯 하다. '닥터스'가 가슴이 따듯해지는 메디컬 드라마의 분위기를 나타낸다면, '뷰티풀마인드'는 미스터리한 요소를 엿보이며 색다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공감 #미스터리 '뷰티풀마인드'
'뷰티풀마인드'는 어느 날 병원에서 환자들이 기묘한 죽음에 얽히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낸 감성 미스터리 메디컬 드라마다.
주인공이자 신경외과의사 이영오(장혁)는 사람들의 감정을 꿰뚫는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마음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냉혈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감정의 동요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돌덩이처럼 딱딱한 그를 움직이기 위해 집념의 여순경 계진성(박소담)이 나선다. 그 또한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고 원리와 원칙을 지키는 인물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진성은 환자들의 미스터리한 죽음 안에서, 영오로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진실을 둘러싸고 극 초반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다. 그러나 진성은 영오가 '악한 인물'이 아닌, '아픈 인물'이라는 점을 알고있는 눈치다.
특히 메인 포스터 속 '우리가 만나고 싶은 공감의 기적'이라는 카피 문구를 생각해봤을 때, 무뎌진 감정을 가지고 있는 영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라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는 "의사라는 집단을 소재로 했지만 사람으로서의 그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이고 진실되게 그리려한다"며 "스타일이나 기교가 아닌 역할 한 명 한 명, 대본 한 줄 한 줄에 진심을 담으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장혁과 생애 첫 미니시리즈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는 박소담의 이색 호흡이 궁금증을 모은다. '내 딸, 금사월'에서 나란히 호흡한 윤현민과 박세영의 재회도 흥미롭다.
■ 따듯한 만남과 성장을 그린 '닥터스'
'뷰티풀마인드'가 환자의 죽음을 둘러싼 기묘한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한다면, '닥터스'에서는 인물들의 성장에 초첨을 뒀다. 비교적 따듯하고, 또 말랑말랑하다.
병원이라는 배경 역시 '극적인 공간'이라는 것 외에는 극을 이끄는 중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드라마를 연출한 오충환 PD 또한 "병원이라는 공간이 삭막할 수 있는데, 그 곳에서 어떤 만남이 이뤄지고 성장하고 사랑하는지를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거듭나는 유혜정(박신혜)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난다.
더이상 선생과 제자가 아닌 두 사람은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물론 이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만을 담지는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 그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고찰을 그려낼 예정이다.
국일병원 신경외과의 지홍 혜정 윤도(윤균상) 서우(이성경)는 서로를 만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또 변화한다. 특히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를 겪는지, 혹은 반대로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낼 전망.
김래원은 생애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하며, 박신혜는 더이상 가녀린 소녀가 아닌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치즈인더트랩'과 '육룡이 나르샤' 이후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성경 윤균상은 물론, 허준호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도 기대 요소다.
사진=SBS, KBS2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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