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현지 시간) 취임을 앞두고 취임식에 초청 받은 국내 정재계 인사들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조정훈(서울 마포갑) 의원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취임식과 무도회에 공화당 존 코닌 미 상원의원의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하게 됐다”며 “대한민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굳건히 하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방미 일정간 코닌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면담을 진행,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와의 만남도 조율 중이라고 전하며 “대한민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김 의원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초청 받아 참석, 당시 무도회에 참석한 300명에게만 제공된 오바마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기념 동판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국내 대표 ‘미국통’으로 평가받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장이 취임식 초청장을 받고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류 회장은 재계뿐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 등 미국 정계 핵심 인사들과 두루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일가와는 부친인 류찬우 풍산그룹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 집안이 대를 이어 막역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아버지 부시’(조지 H W 부시)를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깊다고 한다.
특히 류 회장은 ‘트럼프 사람들’과도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8월 한경협 제주 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더라도 큰 걱정 안 해도 된다. 오히려 트럼프랑 잘 맞을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 자격으로 협회 추천을 받은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일찍이 미국행을 결정지은 상태다.
여기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트럼프 시대 주목받는 국내 재계 인사 중 한 명인 만큼 취임식에 초청을 받을지 관심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지난 16~21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고, 일정 중 당선인과 함께 식사를 겸해 약 10~15분간 환담을 나눴다. 트럼프가 재선 후 만난 국내 기업인은 정 회장이 최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