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기대감에 미소 짓는 BNK

입력 : 2025-01-08 18: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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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합산 순이익 8036억 전망
지난해 대비 25.6%↑ 선전 평가
충당금 적립·대출 증가 영향 줘

지난해 BNK금융그룹의 실적이 이전 연도 실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PF 부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고 대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누적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803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2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BNK금융은 당기순이익에서 267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하지만 올 4분기에는 9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배경으로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 효과가 꼽힌다. 지난해 BNK의 4분기 실적의 적자 원인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이 컸다. 지난해 4분기에만 5001억 원을 적립했고 3분기에는 1627억 원을 적립하며 지난해에만 9526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올 상반기에도 3677억 원을 적립하며 위험에 대비했다. 실제 실적 발표에서도 충당금 적립 규모가 이익 규모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하면서 지방 은행들로 대출 수요가 몰린 점도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은행권이 가계 부채 관리 차원에서 금리인상 등의 방법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지방 은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 금리가 인상된 점도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2% 후반대 주담대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 영업으로 대출 수요를 끌어당겼다.

다른 지역 금융지주들의 실적 전망은 희비가 엇갈렸다. JB금융 역시 661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DGB금융은 2297억 원으로 예상되며 22.7% 감소할 전망이다.

주주들의 관심은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배당 규모로 쏠린다. 통상적으로 BNK는 2월 주주총회에서 배당 규모를 확정 발표했는데,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역대 최대 배당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이 유력한데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BNK는 지난해 510원을 배당했고 2023년에는 625원을 1주당 배당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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