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표 기업 부산에 ‘말뚝’… 리노공업, 공장 확장 이전 첫 삽

입력 : 2025-01-09 08:06:01 수정 : 2025-01-09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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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음산단서 에코델타시티로 옮겨
연면적 약 7만㎡·2000억 투입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조성
시 지원 힘입어 지역 남기로 결정
수도권 편중된 산업 활성화 발판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공장 조감도.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공장 조감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구역’ 첫 투자유치 기업인 리노공업이 본사 이전 건립 첫 삽을 뜬다.

부산시는 9일 오전 11시 에코델타시티 리노공업 본사 건립 현장에서 ‘에코델타시티 공장 기공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에코델타시티 공장은 기존 공장의 배에 이르는 7만 2519㎡(2만 1937평) 부지에 연면적 6만 9525㎡ 규모로 조성되며,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총 2000억 원이 투자된다.

부산 유일 반도체 검사 관련 제품 제조업체인 리노공업은 1978년 창업 이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혁신을 이룬 지역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한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일명 ‘리노핀’으로 불리는 반도체 검사부품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산업 확산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리노핀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현재 시가총액만 3조 원이 넘는 리노공업은 부산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갈 앵커 기업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노공업이 에코델타시티로 확장 이전한 데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리노공업은 지역 내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경남 등 타지역 이전을 고려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지를 적극적으로 물색해 에코델타시티 내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구역’ 부지를 제안했다.

9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리노공업의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공장 조감도와 이채윤 대표의 기념사 모습. 부산시 제공 9일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리노공업의 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공장 조감도와 이채윤 대표의 기념사 모습. 부산시 제공

하지만 에코델타시티에 적용되는 지역난방 의무사용 규제는 항온과 항습 등 온도에 민감한 특수한 반도체 공정 과정과 맞지 않아 이전부지로 적합하지 않았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수차례 방문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 성공했다. 우수기업 유치를 위한 한국수자원공사의 협업도 주효했다.

리노공업의 이번 투자는 미음산단 주변에 분산돼있던 생산라인을 통합해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품목별 생산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혁신적인 첨단장비들로 구축 예정인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생산공장이 부산에 건립되면서 향후 지역의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이채윤 리노공업 대표는 “리노공업이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 지역에서 충분한 성장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부산시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무사히 완공해 부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 요람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도권 지역에 편중된 반도체 산업 분야가 부산에서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노공업과 같이 지역 창업 기업이 지역에 재투자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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