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2027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 신차 출시 예고

입력 : 2025-09-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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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40개 이상 새 모델 예정
글로벌 생산 전략도 재편 방침
유럽 '혁신', 타 대륙 '현지화'
디지털 생산 체제도 적극 도입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전동화·디지털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독일 브레멘 공장 전경(위)과 생산라인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전동화·디지털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에 들어갔다. 독일 브레멘 공장 전경(위)과 생산라인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2027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40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생산전략도 재편했다. 유럽공장은 ‘혁신’ 전략, 타 대륙 공장은 ‘현지화’ 전략이 핵심이다.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와 디지털화 흐름 속에 글로벌 생산체계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차원이며, 효율성을 높이면서 비용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벤츠그룹 AG에 따르면 벤츠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최대 40개 이상의 신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서도 벤츠그룹 AG의 올라 칼레니우스 CEO가 직접 글로벌 생산 전략인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전동화와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출시에 발맞춰 글로벌 생산 체계를 지능적이고 유연하게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 공장은 혁신전략, 다른 지역 공장은 ‘로컬 포 로컬’ 전략에 따라 현지 맞춤형 생산을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 공장 중에선 독일 브레멘 공장과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이 혁신 작업의 대상이다. 이 두 곳은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B.EA’를 기반으로 한 핵심 세그먼트 모델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브레멘 공장에서는 새로운 아키텍처의 첫 번째 핵심 모델인 순수 전기 ‘GLC’를 생산하며, 이 모델은 기존 ‘EQE’, GLC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모델과 동일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될 예정이다. 이 같은 통합생산 체계는 벤츠가 추구하는 ‘유연성’과 ‘효율성’의 핵심을 보여준다. 케치케메트 공장은 전기 세단 C클래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벤츠는 이를 위해 유럽 내 생산 기지에만 20억 유로(약 3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신규 생산 과정을 시뮬레이션한 덕분에 대규모 신규·증설 공사가 장기간 운영 중단없이 신속하게 진행돼 비용 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디지털 트윈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으로 신규 조립라인의 설계, 시뮬레이션, 생산 전환 등을 가상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장비 위치나 자재 흐름, 동선, 방화 설계 등을 실제 생산을 중단하지 않고 사전에 최적화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배 빠른 속도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디지털 기반 생산 생태계 ‘MO360’을 적극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MO360 내 새로운 인공지능(AI) 앱을 통해 공장들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하면서도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MB.OS(벤츠 운영체제)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결합해 미래 생산 환경에 최적화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고도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벤츠는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생산 비용을 1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디지털화와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 다양한 수단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 전략의 핵심 축 가운데 또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벤츠는 2022년 이후 자사의 전 세계 생산 공장을 탄소중립으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생산 에너지의 7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39년까지는 전 세계 모든 생산 시설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츠 측은 “이번 넥스트 레벨 프로덕션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전환이 아닌 벤츠가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의 확장을 의미한다”면서 “벤츠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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