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라도 달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104주년 삼일절입니다. 휴일이라 느긋하겠지만, 희망이 샘솟는 봄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실은 '자유, 헌신, 기억, 미래, 번영'의 키워드로 삼일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강제동원 관련 언급이 있을까 관심이 쏠리기는 합니다. 막연하게 공휴일로 쉬기엔 삼일절은 여전히 가슴 아프고, 주먹 불끈 쥐어지는 국가 기념일입니다.
경남 통영시가 국비 180억 원을 들여 통제영거리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제영거리 복원이 반쪽에 그친다고 합니다. 핵심 건물인 청남루가 토지 보상 문제로 실물 복원이 요원해진 것입니다. 청남루는 조선시대 수군의 본영인 삼도수군통제영 남문으로 통영성 정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청남루 복원에 필요한 옛 금강제화 건물을 결국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예전에 통영지역 독립운동가 2명을 죽게 만든 일본인의 가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통영지역 항일독립운동사에 따르면 3·1만세운동에 이어 통영에서도 3월 13일 만세운동을 계획했습니다. 독립선언서를 등사하려던 미농지가 덜미가 잡혀 거사를 주도한 허장완 열사와 이학이 열사가 순국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미농지를 산 곳이 일본인 나카무라가 운영하던 중촌상점이었고, 나카무라가 이 사실을 고발한 밀정이었던 것이죠. 지금의 부지는 물론 다른 사람의 소유이지만, 역사의 얄궂은 실타래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김상현 국사편찬위 사료조사위원은 "독립운동가를 죽게 만든 건물 때문에 청남루 복원을 못 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빈대인 BNK호'가 이제 진용을 갖췄습니다. 지역 은행으로서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