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 택시 요금이 인상됐습니다. 여러 가지 현실을 반영한 인상이었지만, 한 택시 기사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손님이 택시를 아예 외면하고 타지 않아 오히려 수입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부산시는 9월부터 시내버스 요금과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버스는 400원을 인상할 모양입니다. 도시철도는 300~400원 정도의 요금 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지만, 눈덩이처럼 늘어난 대중교통 적자를 고려하면 인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인상안이 나왔는데요. 시내버스는 3가지 안 모두 400원 인상입니다. 시내버스 요금은 1회 승차할 때 1600원이 될 것입니다. 좌석버스는 17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릅니다. 도시철도는 1구간 요금이 현재 1300원에서 1600원이나 1700원으로, 2구간 요금은 1500원에서 1800원이나 1900원으로 오릅니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교통혁신위원회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진행한 뒤 최종 결정하겠지만 '인상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시내버스는 지난 10년 동안, 도시철도는 지난 6년 동안 요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 요금의 인상은 시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대중교통 요금을 무료화하자는 것입니다. 대중교통 요금을 전액 무료화하면, 자가용 이용은 줄어들어 이에 따라 대중교통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세종시가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올해 초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를 추진했습니다. 2025년 1월 시행 목표로 용역하다가 최근 시범 운영을 우선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다른 예산을 절감해 요금 무료화를 실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세종시의 역발상 시도는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만 하는 지자체와 크게 달랐습니다.
룩셈부르크는 극심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20년 이미 대중교통 전면 무료를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대중교통 전면 무료화는 불가능한 정책이 아니기에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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