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누적 강수량 100mm 이상의 폭우가 부울경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는 17일까지 부울경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3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 정체전선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북동진하면서 새벽부터 서쪽에서 시작된 비가 오전에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예보합니다. 이번 장맛비 역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시간당 최대 80mm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폭우가 내린 지난 11일 부산 학장천에서 3명이 고립되고 60대 한 분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살펴 보니 구청의 잘못이 있었습니다. 구청의 산책로 진입 통제 조치가 사고가 난 뒤 약 20분 뒤에야 이뤄진 것입니다. 호우가 발생하면 하천 변 산책로는 쉽게 침수되는데 이에 관한 뚜렷한 지침이 없는 데다가, 이번에 구청이 뒤늦게 기상 특보를 접해 통제가 늦어졌다는 것입니다.
관할 사상구청은 "기상 상황을 늦게 통보받아 출입통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해운대구의 춘천과 금정구 온천천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 전부터 통제가 실시됐습니다. 사상구청의 해명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2020년 7월 폭우로 부산 동구 초량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역시 별다른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빚은 참사입니다. 법원은 관련 공무원들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출입통제 시스템이 있었는데도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입니다.
처벌이 능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해운대구나 금정구처럼 사상구청은 왜 하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삼가 실종자에게 기적이 발생해 무사 귀환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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