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자 영호(이동욱)는 누가 봐도 잘생긴 미남입니다. 게다가 돈도 많습니다. 잘 나가는 논술 강사로 일하며 ‘한강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호는 싱글로 살기로 단단히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영호는 그냥 혼자 사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깔끔한 집안 인테리어와 그에 걸맞은 정돈된 전자기기에서 그의 깐깐한 성격이 엿보입니다. 영호는 심지어 “혼자인 인간이야말로 가장 진화한 인간”이라고 믿습니다. 싱글로 사는 덕에 연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는 일상에서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약속이 있다”며 혼자 퇴근하더니 고깃집에서 ‘혼밥’을 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매순간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내립니다. ‘혼영’을 하더라도 먹고 싶은 맛의 팝콘을 골라 마음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영호는 싱글 라이프를 풍성하게 해줄 취미도 즐길 줄 압니다. 사진과 글이 대표적입니다. 글을 제법 쓰는 영호는 SNS에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합니다. 그런 영호에게 소규모 출판사 ‘동네북’이 에세이 출판을 제안합니다.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살고 있는 싱글 작가들과 함께 ‘싱글 라이프 에세이’를 만들어보자는 내용입니다. 이곳에서 영호는 뜻밖의 지인을 마주합니다. 대학 시절 후배였던 현진(임수정)이 출판사 편집장이었던 겁니다. 현진은 일은 똑부러지게 잘하지만, 일상에선 칠칠치 못한 구석이 있습니다. 제일 허술한 분야는 ‘연애’입니다. 속칭 ‘도끼병’이 있는 현진은 단순한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하고 ‘흑역사’를 마구 쌓아온 허당입니다. 별다른 접점이 없어 보이는 영호와 현진은 첫 만남부터 삐걱거립니다. 까칠한 영호는 글의 편집 방향을 두고도 현진과 자주 충돌합니다. 그러나 어딘가 허술한 현진에게 영호는 차츰 마음이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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