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었다지만, ‘특별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CJ CGV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이맥스(IMAX),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티켓 매출액은 전체 티켓 매출액에서 21.0%를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2.1%에서 2021년 16.2%, 2022년 19.6%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부산 시민으로서 아쉬운 점은 대표적 특별관인 IMAX 관이 태부족하다는 점입니다. 340만 인구의 광역시에서 유일한 IMAX관이 CGV서면점에 있습니다. ‘탑건’, ‘오펜하이머’ 등 인기작은 좋은 자리를 예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평소 기자는 CGV를 애용하지만 롯데시네마로 눈을 돌려 봤습니다. 롯데시네마에도 여러 특별관이 있는데, ‘수퍼플렉스’가 눈에 띕니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수퍼플렉스관 스크린은 일반 영화관의 약 3배 크기이고, 국내 최초로 6P 레이저 영사기를 도입했습니다. 기존 영사기 2배의 광원으로 48프레임, 2800:1 명암비의 더욱 부드럽고 선명한 화면과 160% 이상의 밝기를 실현한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전 좌석에 360도 3D 입체 사운드를 전달하는 ‘돌비 애트모스’ 음향기술도 적용됐습니다. 전국에 11개 관이 있고, 부산은 롯데광복점에서 수퍼플렉스 포맷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침 롯데시네마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수퍼플렉스 수퍼위크’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롯데 월드타워의 수퍼플렉스관이 지난달 25일 국내 영화관 최초로 세계 3대 국제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꼽히는 ‘IDEA’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수퍼플렉스관 예매 가격은 일반관과 거의 동일한데, 이벤트 기간 특별 상영하는 영화는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7일부터 12일까지는 ‘탑건: 매버릭’(2022)을, 오는 13일부터 19일에는 ‘레미제라블’(2012)을 상영합니다. 기자는 아이맥스로 관람했던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2)을 보고 왔습니다. 탑건2는 영화관에서 보기 좋은 영화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전투기를 직접 타고 있는 듯 현장감 넘치는 비행 장면과 화려한 공중 액션은 큰 화면으로 봐야 제맛입니다. 고출력 스피커에서 쏘아주는 엔진 소리는 심장을 뜨겁게 합니다. 수퍼플렉스관은 이러한 영화관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특별관입니다. 화질과 음질이 일반관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체감이 될 정도였습니다. 우선 화질을 놓고 보면, 밝기와 선명도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화면이 다소 어둡다는 평가를 받는 CGV 서면점의 아이맥스보다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화면이 밝고 선명하니 영화가 훨씬 생동감 있었고, 배우들의 표정이 잘 보여 몰입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톰 크루즈의 주름이 유독 잘 보여 “‘톰 형’도 나이가 들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맥스로 봤던 첫 번째 관람 때는 포착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앞으로 영상미가 좋은 영화를 보려면 수퍼플렉스관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운드 역시 돌비 애트모스 기술이 적용된 만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반관과 비교했을 때는 해상도와 공간감에서 압도적입니다. 돌비 측 설명에 따르면 돌비 애트모스 극장에서는 총 64개의 스피커가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고출력 6채널 스피커를 갖춘 CGV서면점 아이맥스관의 음질도 좋았지만, 더 많은 채널을 동원할 수 있는 돌비 시스템을 갖춘 수퍼플렉스가 현장감과 입체감은 더 뛰어났습니다. 부산 내 CGV의 경우 삼정타워점에 돌비 애트모스관이 있습니다. 기자는 ‘모가디슈’(2021), ‘앰뷸런스’(2022) 등 몇몇 영화를 이곳에서 관람한 적이 있는데, 수퍼플렉스와 마찬가지로 음질이 훌륭했습니다. 물론 화면의 밝기와 크기에서는 수퍼플렉스관이 앞섭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화면비입니다. 수퍼플렉스관은 일반관과 마찬가지로 시네마스코프 비율(2.39:1) 스크린을 사용해 아이맥스 비율(1.43:1 혹은 1.9:1)로는 감상할 수 없습니다. 꽉 찬 화면을 자랑하는 아이맥스관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한 겁니다. 수퍼플렉스는 여러모로 CGV센텀의 ‘스타리움’관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리움관도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초거대 스크린과 16채널 음향 시스템을 갖춘 특별관입니다. 수퍼플렉스 포맷은 일반 2D에 비해 1000원, 스타리움은 2000원 비쌉니다. 가격과 음질, 화질에서 경쟁력이 확실해 기자는 앞으로도 수퍼플렉스를 애용할 생각입니다. 사족이지만 ‘탑건2’는 역시 재밌었습니다. 재관람인데도 졸리거나 지루하기는커녕 처음 본 것처럼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이번 기회에 관람할 것을 적극 추천하고, 이미 본 관객이라도 영화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