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산서원은 이전에도 드라마 촬영으로 수난을 겪은 바 있다. 1999년 MBC는 드라마 ‘국희’ 촬영 때 병산서원 누각에서 기생파티 장면을 연출했다가 서원 모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제작진은 서원 곳곳을 드라마 속 기생집으로 그렸고, 서원 누각 만대루에서는 술판 장면을 촬영했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 중 문화재를 훼손하거나 그 공간에서 물의를 빚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0년에는 KBS 사극 ‘왕과 비’ 제작진이 창덕궁 인정전 주변에 LPG 가스통을 묶어 놓고 가스 횃불을 설치하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해 지탄을 받았다. 2005년에는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제작진이 드라마 촬영 중 덕수궁 외벽을 훼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007년 KBS 대하사극 ‘대조영’ 촬영 중에는 문화재인 문경새재를 훼손해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사 측은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의 성벽과 기둥에 못질하고 철사를 동여매 비판을 받았다.
영화 촬영에서도 문화재 훼손 논란은 있었다. 2011년,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최종병기 활’은 충남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말 타는 장면을 촬영해 천연기념물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산 바 있다. 2012년 MBC 드라마 ‘무신’도 신두리 해안사구 보호구역 내에서 말타기 장면을 촬영해 논란이 됐다. 이처럼 문화재 훼손은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