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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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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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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와 영화는 한마디로 ‘힘센 언니’의 전성시대다. 전업주부와 헌신적인 엄마, 연인 등 조연에 머물던 여성들이 청부살인업자, 광고회사 대표, 노동인권 변호사, 재벌, 정치인 등으로 주연을 맡아 여성의 스토리를 끌어가고 있다.
여성 서사 드라마가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흥행 성공 공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전까지 작품에서 다뤄지는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보조 역할에 불과했지만, 그런 편견을 깨부수듯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와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과 관심으로 이어져 새로운 여성 서사 작품이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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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퀸 메이커’가 화제다. ‘킹 메이커’라는 말은 있지만 ‘퀸 메이커’라는 말은 없다. 정치나 권력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재벌그룹 오너의 해결사인 전략기획실 출신 황도희(김희애 분)가 인권 변호사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김희애, 문소리뿐 아니라 다양한 힘센 언니들이 대거 등장한다.
정·재계와 검찰·언론 등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재벌그룹 회장도 여성이고, 그 아래서 경영권을 놓고 싸우는 이들도 자매다. 또한 “나쁜 년이 나쁜 짓 한 거랑, 좋은 년이 나쁜 짓 한 건 천지 차이야”라며 욕설을 퍼붓고, 비열하게 공격하는 3선 출신 국회의원 서민정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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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재벌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LG그룹이 75년 만에 재산을 놓고 아들과 딸이 나뉘어 싸우는 양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서울서부지법에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법조계에 따르면 재벌가는 물론이고 중견기업 등에서 딸이 아들에게 넘어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소송도 잦아지고 있다. 2019년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동생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조양호 전 회장의 3남매는 법적 상속 비율에 따라 6.52%(조원태), 6.49%(조현아), 6.47%(조현민)의 지분을 물려받았다. LG그룹과는 다르게, 공평한 상속이었지만 오히려 경영권이 문제가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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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공무원 선발시험 최종 합격자에서 5급 행정직 여성 합격자는 43%, 외교관 후보자 여성 합격자는 63%를 각각 차지했다. 2023년 서울시교육청이 2023년도 제1회 서울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급 임용시험에는 응시자 4341명 중에서 여성 69%로 남성 31%보다 2배가량 많았다. 실제로 전국 초등교사 77%가 여, 남성 교사 없는 학교가 전국 107곳에 이를 정도이다. 전문직 중에서는 변호사 업계에서 여성 약진이 뚜렷하다. 2022년 변호사시험 합격자 남녀 비율은 남자 951명, 여자 761명이다. 여자 합격자는 2012년 첫 변호사 시험에서 41%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44.5%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실제로 부산지방변호사회 변호사 1000여 명 중에서 266명이 여성이다. 전국적으로도 여성 변호사 비율은 2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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