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는 국가 최고 결정권자와 함께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 지위가 있다. 그에 걸맞은 도덕성과 책임성, 정무적 감각, 정책 전문성까지 요구된다. 그렇다면 시대 흐름에 맞는 퍼스트레이디의 구체적 역할과 위상은 대체 무엇인가.
2007년 대통령비서실에서 제출한 자료가 있다. 퍼스트레이디의 공식 활동은 첫째 대통령 내외 공식 일정 일부 수행, 둘째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 및 방한 외빈 접견, 셋째 청소년·여성 관련 행사 일부 참석이다. 제2부속실 업무는 ‘영부인의 일정 및 행사기획, 집행’과 ‘영부인 활동 수행 및 비서 업무’ ‘영부인 활동 대내외 네트워크 및 비서 활동’ ‘관저 생활 보좌’로 명시돼 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역할 규정이 대단히 추상적이고 모호하다.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임무·활동 범위를 담은 업무 지침이나 매뉴얼이 없고, 법적인 근거 또한 없다는 게 핵심이다. 대통령 배우자의 활동에 대한 기록이나 보존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명시되거나 의무화된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