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중생이 20대 남성에게 2년간 납치·감금 됐다가 탈출하는 사건이 도쿄 한복판에서 벌어졌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타마 현 경찰은 2014년 3월 사이타마 현 아사카 시에 살던 여학생(당시 15세)을 유괴한 혐의로 데라우치 카부를 28일 시즈오카 현에서 체포했다.
이 사건은 실종됐던 여중생이 27일 도쿄의 한 지하철역 공중전화에서 경찰에 신고하며 드러났다. 여중생은 경찰에 "2년 전 사이타마 집 앞에서 모르는 사람에 납치돼 차에 실려서 끌려왔다"며 "2년째 거의 감금된 것과 비슷한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출동해 피해자 여중생을 구출한 뒤 용의자 데라우치를 공개 수배, 몇 시간 후 체포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오전 3시 반께 이토 시내에 피투성이 남자가 걸어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시즈오카 현경이 현장에 출동해 데리우치를 체포했다"며 "목 등에 상처를 입고 있어 자살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중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중생은 데라우치가 외출할 때는 늘 밖에서 문을 잠갔지만, 전날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지 않아 부근 공중전화로 달려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중생은 실종 당시와 똑같은 교복에 더플코트 차림이었으며,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경찰은 데라우치가 부상을 회복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사진=산케이신문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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