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꽃미남 이미지, 절대 버리고 싶지 않아" (인터뷰 ③)

입력 : 2016-04-15 1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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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14일을 끝으로 종영했지만, 그 여운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유시진 역을 맡았던 송중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그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송중기는 이미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내내 겸손했고 차분했다. 자신의 공은 낮췄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여유로움까지 묻어났다. 이날 그는 최근 근황과 촬영 당시 느꼈던 감정, 유시진 대위가 아닌 인간 송중기로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Q. 정말 바빠 보인다. 해외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고.
송중기 : 최근 홍콩에 프로모션으로 다녀오게 됐다. 사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기사를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듣고 있었지, 몸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인기를 제대로 체감한 것은 화보 촬영이었다. 현지 사진작가님과 함께 몰래 나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정말 많은 분이 알아봐주시더라. 그 때 느꼈다. 해외에서도 많이 시청하고 계시구나 하고 말이다. 놀라웠고 기뻤다.
 
Q. 중국에서 '국민 남편'이라고 들었다.
송중기 : 그렇다고 하더라.(웃음). '태양의 후예'를 사랑해 주시니까 생기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웃어 넘기고 있다. 그런 것에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에피소드는 없었나.
송중기 : 대통령을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했다. 카메라에 찍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군 입대 전 어린이날 행사에서 뵌 적이 있는 구면이다. 대통령이 '우리 예전에 봤잖아요'라고 말하시더라.(웃음).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며 죄송하기도 했고 감사했다.
  
Q. 유시진의 인기가 뜨겁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송중기 : 나는 유시진이라는 인물에게 오히려 연애를 배웠다. '이렇게 하면 여자가 좋아하는구나' 싶더라. 물론 작가님이 만들어준 캐릭터이긴 하지만 많은 여성분들이 왜 유시진이라는 인물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멋진 놈이다.(웃음). 아마 내가 유시진과 비슷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정말 있을까 궁금하다.
 
Q. 자신만이 가지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송중기 : 내 입으로 매력을 말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웃음). 드라마 속 강모연(송혜교)의 어머니에게 '제가 보수적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이고 촌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대사가 더 와닿았다. 이런 성격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이 내 적성에 맞을까 고민도 많이 해봤다. 그럴 때 일수록 내 색깔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촬영장에서 도움을 받은 배우가 있다면.
송중기 : 강신일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얼마 전 단체 회식 자리에서도 와주셨는데, 그 때 처음으로 휴대폰 번호를 주고 받았다. 집에 도착하니 선배님으로부터 장문에 문자가 와있더라.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또 촬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한 송혜교를 보며 많이 배웠다. 최고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송혜교인지 알겠더라. 감히 넘볼수도 없는 선배다.
 
Q. 꽃미남 배우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송중기 : (꽃미남 이미지를)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 주는 이점은 크다고 생각한다.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화 현상도 최대한 줄여 보겠다.(웃음). 물론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도 가꾸고 연기력도 키우고 싶다. 다만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신체 조건이나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Q. 영화 '늑대소년' 출연 당시와 비교해 어떤 점이 발전했다고 생각하나.
송중기 :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모습 보다는 개인적인 변화가 있었다. '늑대소년'과 '태양의 후예' 사이에 '군대'라는 요소가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주변에서 일반 사병들과 부딪히면서 배우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배우로서 삶을 살아가며 그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봤을 때 그 조언이 맞았다. 인간 송중기로서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꼈다. 그런 부분들이 연기에 묻어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송중기 : 너무나 많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었는데 영화 '군함도'로 첫 번째 꿈은 이뤘다. 또 다른 역할은 서늘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내 안에도 그런면이 내제돼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스릴러와 같은 서늘한 장르를 표현해보고 싶다.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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