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딸의 사랑을 장착한 박신양은 ‘슈퍼맨’이 됐다. 이제 더욱 날아오를 차례다. 불의에 맞서 싸우고, 진실을 밝혀내 진정한 슈퍼맨이 될 차례.
1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7회에서는 마이클 정을 놓친 뒤 실의에 빠져있는 조들호(박신양)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은조(강소라) 또한 마이클 정 사건 이후 금산에서 사직했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
조들호는 자신을 찾아온 딸 조수빈(허정은)을 보고 기운을 차렸다. 조들호는 장해경(박솔미)과 이혼한 뒤로 3년 간 조수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날 조수빈은 방송에서 아빠의 모습을 본 뒤 직접 수소문해 조들호를 찾아왔다. 이에 조들호는 자신의 딸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즐거우면서도 감동으로 물들었던 시간은 잠시였다. 배대수(박원상)의 여동생 배효진이 찾아와 유치원에서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던 것.
조들호는 이날 사무실을 방문했던 이은조에게 사건을 맡겼지만, 조수빈의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다. 특히 조수빈이 조들호에게 건넸던 지난 3년간의 일기장에는 아빠를 ‘슈퍼맨’이라 지칭하는 딸의 기특한 마음이 담겨 있었고, 이에 조들호는 눈물을 흘렸다.
결국 조들호는 배효진의 변호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배효진은 아동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 담당 검사는 계속 신경전을 벌여왔던 신지욱(류수영)이었다. 애초 이번 사건의 담당 검사는 조들호의 후배였지만, 신지욱은 배효진의 변호인이 조들호라는 사실을 알자 자신이 이번 사건을 맡겠다고 나섰다.
신지욱은 조들호와 배효진을 향해 그녀의 아동학대 혐의가 타당하다고 말했다. 신지욱은 이를 부인하는 조들호를 향해 “피해 아동 또래의 딸이 있는 사람이 왜 이런 인간 말종을 변호하는 거냐”며 조롱 섞인 말을 내던졌다. 이에 발끈한 조들호는 “말 조심해. 아직 피의자일 뿐이야. 죄인 취급하지 말라고”라고 경고했다.
이에 조들호는 배효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황애라(황석정)와 함께 해당 유치원에 위장 취직했다. 조들호는 통학 버스 운전기사로, 황애라는 조리사로 취직해 유치원의 동태를 살폈다. 하지만 배효진의 진술과는 달리 유치원 내에는 상한 음식, 유통기한 지난 재료들이 보이지 않았다. 또 조들호는 배효진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어린이 서연을 만났지만 “선생님이 나를 때렸어요”라고 반복하는 말 밖에 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조들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버스 기사 업무를 마친 뒤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와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서연을 만난 것. 서연은 배효진에 대해 묻는 조들호에게 숨바꼭질에서 자신을 찾으면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들호는 딸 조수빈의 생일파티에 가기로 약속했던 상황. 급하게 이은조를 부른 조들호는 자리를 떴고, 이은조는 CCTV 영상을 떠올리며 서연을 찾아냈다. 하지만 조들호는 딸에게 가지 못했다. 서연이 쓰러졌다는 이은조의 전화를 받고 발걸음을 돌린 것. 과연 조들호는 자신의 딸도, 서연도 구하는 ‘슈퍼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방송에서 눈여겨 볼 점은 그간 냉철한 모습을 보여줬던 조들호의 따뜻한 면모였다. 조들호는 딸 조수빈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하고 바보같은 아빠로 변했다. 또 딸이 선물한 일기장을 보며 몰래 숨죽여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지난 3년여의 세월이 그에게 큰 고난이었음을 의미했다. 지난 3년을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조들호가 딸의 ‘슈퍼맨’ 칭호에 힘을 받아 진정한 슈퍼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금산 로펌에서 나와 자신의 편에 서게 된 이은조가 든든히 뒤를 받쳐주고 있는 상황. 조들호가 금산 로펌, 그리고 자신을 나락으로 빠뜨린 자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를 서사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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