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100년 프로젝트] 8. ㈜디알 액시온

입력 : 2017-05-23 19:16:58 수정 : 2017-05-24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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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경영' 불경기에도 성장 거듭

디알 액시온 이효건 회장이 부산 기장군 본사 사무실에서 '인간존중·기술제일·정의실천'의 경영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디알 액시온'은 규모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외유내강'을 추구하는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디알 액시온은 부산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이다. 기장군 정관읍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또 기장군 장안 공장과 울산 울주군 온산 및 원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도 중국 베이징공장과 충칭공장, 인도공장이 있다.

인간존중·기술제일 강조
엔진부품 개발 매진 사세 키워
중국, 인도에도 해외 공장
연 매출 3000억 원 육박
부산 대표 자동차 부품 회사


국내에만 54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해외공장까지 합치면 피고용인은 1200여 명에 이른다. 최근에도 매출은 꾸준히 올라 연 300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효건(75) 디알 액시온 회장의 본사 사무실 한쪽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이 회장은 "국가는 우리의 자존심이다"며 사무실에 태극기를 두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기업 경영에 있어 나름의 도의와 명분을 추구해 왔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회장은 1972년 자동자부품회사에 취업을 해 경험을 쌓은 뒤 1979년 사상구 학장동에 디알 액시온의 전신인 '대림기업사'를 세웠다. 직원 7명 남짓의 작은 공장이었다. 이 회장은 "2차 오일쇼크로 경기가 나쁠 때였지만,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경기가 나빠 공장 임대료도 싸고, 취업이 잘 안 돼 고급 인력을 끌어오기도 수월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부터 주요 자동차 회사의 협력업체가 돼 납품하기 시작해, 꾸준히 엔진 관련 부품 등을 개발하며 사세를 키워 갔다. 이 회장이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기술 개발에 매진했고, 자연스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주문도 나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탄탄한 중견기업에 들어선 뒤 2003년 중국법인 공장, 2007년 인도법인 공장까지 세우며 생산라인을 안정화시켰다. 이 덕에 가공라인 증설과 함께 신규 라인이 설치돼 제2의 도약 발판이 마련됐다.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안정적인 증가세이다.

이 회장은 "우리 회사의 경영 이념은 인간존중·기술제일·정의실천이다"며 "정의를 내세운 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이다"고 밝혔다. 이런 경영 이념은 비교적 잘 실천되고 있다.

'기술제일' 측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자동차용 파워트레인 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실린더 블록인데, 1등 기술력을 자랑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페놀 등 유해가스가 없는 친환경 주조 원천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주조 분야에서도 매우 파격적인 원천기술과 공정, 설비 모두를 개발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선박 엔진 부품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가시화됐다.

'인간존중'과 '정의실천'이라는 이념에 맞춰 사원들에 대한 배려도 크다. 가족협의회 운영과 함께 경영설명회, 체육대회와 송년행사, 하계휴양소 운영 등이 대표적인 노사협력 프로그램이다. 2011, 2014년 노사문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고, 2015년 노사문화유공자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직원을 100% 공개 채용하고 있다. 경영자의 입김이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며 "40년 동안 한 번도 인위적인 인력조정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알 액시온의 2020년 매출 목표는 1조 원이다. 주조 원천 기술 사업이 가시화됐고, 해외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100년 기업을 달성을 위해 그동안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는 게 디알 액시온의 설명이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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