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물금신도시와 낙동대교를 거쳐 김해를 10분 내로 연결하는 오봉산 터널 개설 사업이 본격화한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물금읍과 원동면을 연결하는 너비 9.5m, 총연장 2.2km 규모의 오봉산 터널 개설 공사를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고 10일 밝혔다.
오봉산 터널은 물금읍 양산교육지원청 인근에서 시작돼 오봉산을 관통해 원동면 화제리 토교마을의 지방도 1022호와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낙동대교 인터체인지와 연결된다. 사업비는 485억 원이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실시설계가 나오는 2026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봉산 터널이 개설되면 물금읍 신도시와 원동면 시가지 일대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은 물론 지방도 1022호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물금읍 신도시와 원동면 시가지를 잇는 지방도 1022호선 구간은 낙동강을 따라 건설되면서 굴곡이 심하고 선형이 불량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오봉산 터널은 또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국지도 60호선 낙동대교 인터체인지와 연결되면서 물금읍과 김해 상동면을 무료로 10분 이내에 오갈 수 있게 된다. 현재 양산과 김해를 오가려면 중앙고속도로 지선이나 부산 구포로 우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물금읍과 김해를 오가는 근로자나 방문객의 교통편의 증대와 함께 기업체의 물류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금읍과 원동 주민들의 현안이었던 오봉산 터널은 2022년 실시된 교통 분석과 수요 예측 등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인 B/C가 0.71로 나온 데다 하루 예상 교통량도 1만 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비교적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5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전액을 경남도가 부담해야 하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윤영석(양산갑) 국회의원 등이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오봉산 터널의 조기 개설 필요성을 역설했고, 박 도지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경남도는 지난해 지방재정 투자 심사를 거쳐 올해 당초 예산에 오봉산 터널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비 10억 원을 반영하면서 사업이 가시화됐다.
양산시와 윤영석 의원은 “오봉산 터널이 개설되면 오봉산을 경계로 동서로 분리됐던 물금읍과 원동면이 연결돼 원활한 통행은 물론 관광과 정주 여건이 대폭 개선돼 양산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오봉산 터널에 대한 실시설계와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