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기사회생?…스마트폰·메모리칩·노트북 관세 대상서 제외

입력 : 2025-04-13 0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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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드라이브 컴퓨터프로세서 등 포함
삼성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 혜택
“반도체 무역확장법 조사결과 곧 발표”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6.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16.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가운데, 스마트폰과 컴퓨터, 메모리칩 등을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145% 관세를 물고 미국이 수입해야 했던 중국 생산 애플 아이폰에 훨씬 낮은 관세가 부과되게 됐으며 삼성전자 역시 베트남 생산 갤럭시폰을 낮은 관세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메모리칩도 낮은 관세로 미국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현재 이들 품목에 얼만큼의 관세가 부과될지는 알 수 없으며 품목별 개별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이같은 내용의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했다.

제외 대상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애플, 델, 엔비디아, TSMC 등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에는 125%를, 그 외 국가에는 10%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또 상호관세와 별개로 중국에 대해 이른바 ‘10%+10%’ 관세도 부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가 부과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대한 관세 유예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조만간 다른 유형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미국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은 반도체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과 같은 핵심 기술을 생산하는데 중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자동차, 철강, 의약품, 반도체 등은 특정한 (다른)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한 무역확장법 23조 조사 결과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은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활용해 철강 및 자동차에 각 2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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