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중국 텐센트 그룹과 중국 모바일 티켓팅 기업 웨잉(Weying)으로부터 8천500만달러(약 1천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양민석 YG 대표이사는 오는 31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텐센트 비디오 영화/드라마 부문 총괄 수만왕(Suman Wang)과 웨잉의 닝린(Ning Lin) 대표를 만나 투자 협약식을 가진다.
YG는 텐센트 및 웨잉을 대상으로 5천5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보통주)를 진행함과 동시에,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및 양민석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3천만 달러 규모의 구주를 양도함으로써 3사 간 견고한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텐센트와 웨잉은 각각 미화 3천만 달러, 5천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각각 지분율 4.5 %, 8.2%로, LVMH그룹 산하 L Capital 의 뒤를 이어 3,4대 주주가 된다.
YG는 협약식을 앞두고 "최근 YG는 10년간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은 YG의 기업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간 적합한 사업 파트너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번 텐센트 및 웨잉과의 파트너십은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향후 중국에서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YG 아티스트와 연기자의 중국 활동 확대 및 중국 로컬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 한류를 대표해 중국 공연시장 본격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힘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텐센트도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의 QQ뮤직 및 YG간의 협력으로 공고해진 양사의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텐센트의 방대한 유저베이스, 다양한 플랫폼 및 중국시장의 이해도를 활용하여 YG와 함께 중국 내에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음악, 콘서트, 예능을 포함한 한류 엔터테인먼트 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웨잉도 이번 투자 및 협력에 대해 "온라인 티켓팅 사업에 뿌리를 둔 인터넷 기업인 웨잉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2년 만에 중국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리더가 됐다"며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 및 오프라인 실행력을 가진 웨잉과 텐센트가 글로벌 콘텐츠 리더인 YG와 함께 엄청난 시너지를 냄과 동시에 신규 시장에서 콘텐츠 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6.5억 유저가 사용하는 컴퓨터 메시징 프로그램인 텐센트QQ 및 위챗 등 SNS 서비스를 활용한 게임, 온라인광고, 음악 및 미디어 콘텐츠, 핀테크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YG와는 2년여 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YG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QQ뮤직을 통해 독점 유통하고 있다. 텐센트 비디오와는 2016년부터 1년간 100억원 규모로 YG의 영상 콘텐츠 유통, 공연/이벤트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 방송용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텐센트 비디오와 금년부터 진행하는 연간 사업 제휴는 YG 아티스트의 음원, 영상 및 텐센트 비디오와 공동 제작하는 방송용 콘텐츠 등을 중국 온라인 유저 전반을 커버하는 텐센트 산하 전 플랫폼을 통해 일괄 운영 및 홍보 할 수 있어 중국 내 아티스트 프로모션 강화 및 YG 콘텐츠 영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웨잉은 텐센트의 SNS 플랫폼인 위챗 내의 모바일 티켓팅 인앱(IN-APP)인 Wepiao를 개발, 운영해오다 지난 2013년 분사해 영화, 공연, 스포츠 관련 행사 등의 티켓을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2천만 이상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한 중국 온라인 티켓팅 1위 기업이다. 텐센트가 2대주주로 전략적 관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티켓팅 시장 2위의 Gewara를 인수하여 중국내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해 업계 1위를 자리를 공고히 한 바 있으며, 온라인 티켓팅 사업을 바탕으로 현재 영화 제작, 공연 기획 등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또한, 텐센트 및 자체 플랫폼의 사용자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업계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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