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하면된다, 새 가왕 등극…음악대장은 국카스텐 하현우(종합)

입력 : 2016-06-05 18:39:28 수정 : 2016-06-05 18: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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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주 만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의 가왕 주인이 바뀌었다. 하면 된다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의 10연승을 저지하고 31대 가왕 자리에 올랐다. 또 그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음악대장의 정체는 모두의 예상대로 국카스텐 하현우였다.
 
5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에 진출한 네 명의 도전자들의 준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강지섭, 에이핑크 윤보미를 꺾고 올라온 거리의 악사(이하 악사)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이하 나의 신부)가 첫 번째 무대를 꾸몄다. 악사는 김현철의 '일생을'을 선택해 정통 발라드를 선보였고, 나의 신부는 엑소 '으르렁'을 편곡해 랩부터 화려한 기교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무대를 본 유영석은 "악사가 부르는 음악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다"고 평했다. 이어 "나의 신부는 음악의 황금 비율을 보여줄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현철은 "나의 신부는 흠 잡을 데가 없다"면서 "뮤지컬 배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악사는 음정, 바이브레이션 등 다 좋았다. 그런데 2절 후렴에서는 감정이 약했다"고 평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나의 신부가 60대 39로 악사를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나의 신부는 "마음이 진정이 안돼서 3라운드 진출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악사는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드러난 그의 정체는 바로 보컬 그룹 V.O.S의 김경록이었다. V.O.S는 대표 발라드 그룹으로 풍부한 감성과 실력으로 사랑 받아왔다. 특히 최근 6년 8개월 만에 3인조로 다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데뷔 13년 차를 맞은 김경록은 "오늘 처음으로 방송에서 혼자 노래를 불렀다"면서 "공백 기간이 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머니는 늘 저를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주셨다"면서 "노래를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래를 하겠다고 어머니께 약속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외줄타기 인생 왕의 남자(이하 왕의 남자)와 하면 된다 백수탈출(이하 하면 된다). 이날 왕의 남자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선곡해,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면 된다는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를 열창, 범상치 않은 내공을 드러냈다.
 
조장혁은 "왕의 남자는 발성의 경지에 올랐다"며 "하면 된다는 1라운드에서 무시무시한 내공이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가볍게 통통 튀면서도 실력은 전혀 가볍지 않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유영석은 "가창력의 비교가 아니라 두 사람의 음악성 대결이었다"고 극찬했다.
 
호평이 이어진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의 승자는 하면 된다였다. 하면 된다는 54대 45, 9표 차이로 왕의 남자를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하면 된다는 "콧물 나오고 목마르고, 목타고. 어떡하지?"라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곧바로 왕의 남자는 복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냈다. 왕의 남자는 바로 싱어송라이터 유승우. 유승우는 Mnet '슈퍼스타K4' 출신으로 각종 드라마 OST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승우는 "'복면가왕'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꾸준히 음악 하고 곡 쓰고 열심히 가수답게 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노래를 잘 한다는 말 보다는 음악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면서 "싱어송라이터 유승우로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찾아듣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경록과 유승우를 꺾고 3라운드에 진출한 나의 신부와 하면 된다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먼저 나의 신부는 박효신의 '야생화'를 선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소화하기 힘든 곡으로 유명한 '야생화'를 청아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표현했다.
 
이어 하면 된다는 이은미의 '녹턴'을 선보였다. 그는 1,2라운드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중하면서도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깊고 따뜻한 음색은 판정단을 매료시켰다.
 
조장혁은 "나의 신부 노래를 들으며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었다"며 "숨을 쉬는 순간 나의 신부 호흡이 흐트러질까봐 숨죽여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하면 된다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훔쳤던 유영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 듯 보였다.
 
두 사람 중 가왕 음악대장과 승부를 펼칠 후보자는 하면 된다였다. 하면 된다는 나의 신부를 꺾고 가왕전에 진출했다. 그에게 패한 나의 신부는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고, 그는 바로 원조요정 S.E.S의 바다였다.
 
바다는 "세상에 처음 태어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한국 무대 나와서 관객분들 만나니 좋다"면서 "가면을 쓰고 노래 할 때 많이 떨렸다. 진심을 다해 불렀으니 제 마음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곧바로 31대 가왕을 결정하는 가왕전이 이어졌다. 10연승에 도전하는 음악대장은 이날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선곡해 싱그러운 휘파람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음악대장은 특유의 유쾌한 감성으로 한 편의 영화 같은 노래를 완성해냈다.
 
31대 가왕은 하면 된다. 그는 66대 33으로 음악대장을 꺾고 18주 만에 새 가왕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로써 음악대장의 10연승은 무산됐다.
 
하면 된다는 "사실 음악대장 선배님, 그동안의 모습을 보고 진짜 크게 감동 받고 많은 교훈을 얻었다"면서 "저 왕좌 반짝반짝 닦겠다. 가운도 안 망가지게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음악대장은 하면 된다에게 "충분히 이 자리에 앉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멋진 분에게 자리를 넘겨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새로운 가왕이 여러분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악대장은 곧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그는 바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였다. 하현우는 줄곧 음악대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던 인물.
 
그는 "'복면가왕' 무대가 오래되면 적응 할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무대 위에서 느끼는 긴장감 공포감 등은 늘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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