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인아웃] '아가씨'의 흥행, '19금' 걸림돌은 없었다

입력 : 2016-06-06 09: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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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아가씨' 포스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2016년 22주차(6월 3~5일) 극장가를 차지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200만에 가까운 관객을 쓸어 담으며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예상과 달리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곡성'은 전국 600만 관객을 현혹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공포 시리즈 '무서운 이야기3'와 할리우드 공포 '더 보이'는 개봉 첫 주 7위와 9위에 자리했다.
 
# '아가씨', 등급의 불리함 이겨냈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가씨'는 1천167개(1만 5천947회) 스크린에서 126만 1천984명(누적 182만 1천579명)의 관객을 모았다. 등급의 불리함을 딛고, 개봉 첫 주 180만 이상을 동원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내부자들' '데드풀' 등 '19금' 흥행작들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박찬욱이라는 이름값과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등 여러 화제 요소가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엑스맨:아포칼립스'는 705개(8천106회) 스크린에서 53만 1천354명(누적 249만 6천798명)으로 2위다. 상영 횟수(1만 7천343회)가 절반 이상 줄었고, 관객 수도 54.5%(63만 5천506명) 감소했다.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냈지만, 흥행 열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430만을 동원한 2편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기록에 한참을 못 미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 16.3%로 2위를 지키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곡성'은 582개(5천970회) 스크린에서 37만 5천478명(누적 629만 2천525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스크린 수도, 상영 횟수도 많이 줄어든 상황. 하지만 좌석 점유율에서 4일 47.5%, 5일 55.9%로, '아가씨'(4일 45.7%, 5일 44.8%)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제 700만을 정조준한다.
 
또 에밀리아 클라크, 샘 클라플린 등이 주연한 '미 비포 유'는 476개(4천137회) 스크린에서 17만 8천695명(누적 24만 425명)으로 개봉 첫 주 4위를 차지했다.
 
# 한국 공포 vs 할리우드 공포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3:화성에서 온 소녀'는 316개(2천292회) 스크린에서 4만 5천450명(누적 7만 4명)으로 7위에 랭크됐다. 전편의 기록에는 한참 부족하다. 4일 19.1%, 5일 18.8%로, 좌석 점유율 상황도 좋지 않다. 예매 점유율 역시도 0.6%로 존재감을 잃었다. 이대로 묻힐 위기다.
 
'더 보이'는 184개(825회) 스크린에서 2만 8천787명(누적 3만 8천514명)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서운 이야기3'에 비해 관객 수는 절반에 그쳤지만, 좌석 점유율에서는 4일 31.5%, 5일 32.6%로 크게 따돌렸다.
 
# 왕대륙의 내한 효과는?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흥행으로 주연 배우 왕대륙의 내한을 이끈 '나의 소녀시대'는 155개(846회) 스크린에서 3만 396명(누적 36만 4천68명)으로 2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4일 31.8%, 5일 39.9%의 좌석 점유율로, 여전히 막강 파워다.

# 인기 게임과 인기 음악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419개(1천732회) 스크린에서 9만 4천838명(누적 55만 6천727명)으로 5위, 존 카니 감독의 '싱 스트리트'는 290개(1천630회) 스크린에서 5만 9천773명(누적 46만 345명)으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 공포, 동화, 게임 등 대중의 선택은?
 
23주차(6월 10~12일) 극장가는 공포영화 '컨저링2', 유명동화 '정글북', 인기게임 '워크래프트' 등 관심작들이 대거 개봉한다. 하지만 아직 예매 점유율에서 존재감은 부족한 상황. '아가씨'가 28.4%로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정글북'이 6.6%로 5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역대 외화 공포 중 최고 흥행작인 '컨저링'의 후속편 '컨저링2'는 아직 0.5%의 예매 점유율에 불과하다. 물론 개봉에 다가올 수록 예매율을 바짝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본 투 비 블루' '행복까지 30일' '고양이는 불러도 오지 않는다' 등이 관객과 만나다. 
 
사진=모호필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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