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끝내 입 열지 않았다…007작전 방불케하는 근무일지(종합)

입력 : 2016-06-17 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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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성폭행 피소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박유천은 17일 오전 7시 30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강남구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등장한 그는 경호원 여러명에 둘러싸여 굳은 표정으로 관광진흥과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후에는 그를 보기 어려웠다. 박유천은 사무실 밖으로 외출은 커녕, 점심 시간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심지어 사무실 밖에 위치한 화장실에조차 나오지 않았다.
 
취재진들은 복도 한켠에 자리해 그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기다렸지만, 굳게 닫힌 문에 발길을 돌렸다.
 
그러던 오후 4시께 박유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다. 이번에도 화장실이었다. 그녀는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2년 전 박유천의 집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최초 피소 사실에도 그를 감싸던 팬들조차 등을 돌리는 건 당연했다. 같은 날 오전 그가 속한 그룹 JYJ의 DC인사이드 갤러리 회원들은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하며, 향후 박유천에 대한 모든 활동이나 콘텐츠를 철저히 배척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피해자의 등장에 강남구청 관광진흥과 앞 복도에는 상당수의 취재진이 몰려 그의 '한 마디'를 바랐다. 그러나 퇴근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6시 3분께 오전과 같은 복장으로 나타난 박유천은 10여 명의 남성들에게 경호를 받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세 번째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건물 밖에 대기하던 차에 몸을 실었다. 그의 차 앞에는 국내외 여성팬 십수명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도 했다.
 
공식적인 경찰의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혐의를 떠나 이미 여론과 팬들은 상당 수 그에게 등을 돌렸다. 10여년간 국내는 물론 아시아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던 그의 재기가 쉽지 않아보이는 이유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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