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죽음 속출 '피마자 유박비료', 누리꾼 "옥시처럼 당한 후에 정신 차리나"

입력 : 2016-05-09 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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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보다 강한 독성을 지닌 피마자 유박비료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분노가 잇따르고 있다.
 
유박(油粕)은 피마자, 들깨, 참깨 등의 기름을 짜낸 후의 찌꺼기를 일컫는 말로 식물 성장에 좋은 여러 성분을 가지고 있어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유박비료가 동물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 피마자 유박비료는 생물무기로도 사용되는 맹독물질 '리신(Ricin)'이 들어있다.
 
리신은 가장 강력한 자연 발생 유독물질 중 하나로 청산가리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피마자 유박비료는 저렴한 가격으로 농촌 지역은 물론 일반 가정 화분 등 널리 사용 중이다. 때문에 이를 먹은 애완견이나 야생동물이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고된 내용이 없다.
 
이처럼 피마자 유박비료를 먹은 동물들의 죽음이 잇따라 보고되자 누리꾼들은 이에 대한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많은 사상자를 낸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빗대 "독약을 뿌리는데도 대책 마련이 없다니, 당국은 옥시처럼 당한 뒤에나 조치를 취할 것인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마자 유박비료가 가정용 화분으로도 많이 쓰인다는 이야기에 다른 누리꾼은 "친환경, 미세먼지 등으로 방안에 화분 들여놓는데 피마자 유박비료가 사용되면 공기 중으로 체내에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지금은 동물이 죽었지만 사람이 죽어야 정신 차리려나", "규정에 없다고 하지말고 위험한 걸 알았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피해자가 속출하면 그때 다시 업체 죽이기에 나설거냐"는 등 당국의 빠른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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